[CIOBIZ/기고]진화론적 관점에서 바라 본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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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이제 클라우드는 관념적 모델에서 현실적 사안으로 부상했다. 실제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향한 변화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다.

 클라우드는 어떠한 혁신적 기술 개발로 발생된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기술 인프라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면서 진화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내부의 사업부와 조직에 더 나은 서비스 제공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비즈니스 요구에 대한 민첩성 제공 △성능과 가용성 측면에서 서비스 질 향상 △비용 절감과 설비의 활용률 제고 등이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는 기업 IT 인프라=기업들은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서버 및 스토리지 상의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데이터센터에 단편적으로 분산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 사실을 인지해 왔다. 각 분산된 시스템은 최대 부하에 맞게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구축하는 데 엄청난 용량이 필요하다. 각 분산된 시스템은 동일한 형태를 띄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복잡하고 큰 비용이 소모된다.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는 이렇듯 분산된 체계에서 공유 서비스, 동적 프로비저닝, 표준화된 컨피규레이션, 일체형 머신 등을 특성으로 하는 그리드 혹은 가상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일부에서라도 ‘통합화(consolidation)’된 형태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비슷한 수준의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위험요소는 낮고, 보안과 관리 편이성은 우수하면서 유연성과 비용적 이점이 있는 셀프 서비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 이용을 늘릴 것이다. 이미 이러한 예측은 많은 호응 얻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000여개 조직 중 40% 이상이 향후 수년 내에 사설 클라우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하게 오라클 유저 그룹과 IT 관리자 및 전문가들이 함께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점점 더 많은 기업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단 것이 알려졌다. 그 도입속도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앞서기도 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계속 발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즉,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가 결합된 형태의 클라우드 형태가 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설 및 퍼블릭 클라우드가 혼합된 환경에서 일괄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내부 인프라 자원을 활용해 사설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하자.

 평상시에는 일반적 워크로드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문제는 회계 결산 시점이나 연휴 직전처럼 업무량이 최대가 되었을 때다. 이때 이를 처리하기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확장된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이다. 후에 다시 업무량이 안정되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용량은 다시 풀(pool)에 반납한다.

 이러한 일이 꽤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기업들이 필요로 하고, 매력을 느낄만한 방식이다. 특히 이미 데이터 센터에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채택한 기업들은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받아들이기에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기업들은 각기 다른 속도로 이 단계를 차근히 밟아 진화하거나 여러 단계를 갑자기 거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은 분산된 형태로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남겨두고, 나머지 애플리케이션들을 가상화 혹은 그리드 환경으로 통합할 것이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셀프 서비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거쳐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로 전환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의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이러한 환경이 발전해 정착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기업들을 위한 제언=클라우드 컴퓨팅이 운영과 재정상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단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계획을 요구한다.

 이에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디스크까지 통합된 플랫폼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용적 이점을 활용하고 비즈니스적〃기술적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기술로 가상화가 많이 언급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관리 또한 중요한 요소다. 모든 가상 머신과 클러스터를 관리하는 것은 셀프서비스, 멀티-테넌시(multi-tenancy), 청구서를 위한 과금 등 수많은 복잡한 요소를 포함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바른 관리 솔루션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클라우드를 적용하려는 기업은 반드시 전반적인 아키텍처 범위의 보안을 중요시 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각각의 솔루션이 좋은 보안 품질을 보장하는 것 외에도, 보안 메커니즘이 잘 통합돼 있는지, 구축에 용이한지, 변화가 쉬운지, 신뢰도가 높은지 따져봐야 한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이점을 최대로 이용하려면 분리되고 이원화된 데이터 환경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하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유지해 줄 미들웨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는 오라클 유니버시티(Oracle University)의 CPU 사용을 7%에서 72%까지 높여 하드웨어 소비를 약 10분의 1로 줄이도록 하고, 주당 2300회의 다른 환경을 자동으로 공급하도록 해 전력 소비를 40%까지 줄인 바 있다.

 유럽계 금융기관 크레딧 스위스는 오라클 웹로직(Oracle WebLogic)을 이용해 프라이빗 셀프서비스 자바(Java) 서비스형 플랫폼(PaaS) 환경을 구축했다. 200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 플랫폼 상에 통합해 수용 능력은 2배로 증가시키면서 35%의 운영비용 절감과 85%의 서버를 줄여 44%의 전력 증가를 방지했다.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고 간소화된 물리적 자원 상에 워크로드를 통합해 IT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는 요구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전반적인 IT 비용 절감을 꾀하는 기업 및 기관에게 그리드 혹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는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 전망된다.

 강신영 한국오라클 퓨전 미들웨어사업부 전무 shinyoung.kang@ora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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