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One For All- 산업융합시대가 온다`-<1회>산업 융합 무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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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은 무선 전화기에 카메라·MP3플레이어·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융합하면서 이 시대 가장 강력한 디바이스로 자리잡았다. 수동형 매체였던 TV는 네트워킹 기능에다 다양한 콘텐츠 연계를 통해 똑똑한 TV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팩스와 프린터·복사기를 결합한 복합기라는 기기도 있다. 기계 중심이던 자동차는 전자기술을 접목해 첨단 IT의 집합체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 융합은 최근 수년간 업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제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영과 기술을 아우르는 기술경영(MOT)이 중요한 학문으로 각광받고, 모바일 쇼핑·스마트그리드 같은 새로운 융합형 서비스도 등장했다.

 융합은 산업·기술·서비스를 아우르며 다양한 방향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융합이 과거 기술 트렌드를 설명하는 어휘였다면, 이제는 산업 전략의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자신문은 산업 융합의 최신 동향을 제시하고 융합촉진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One For All-산업융합시대가 온다’ 기획 시리즈를 매주 연재한다.

 ◇영역 파괴 촉매제 ‘융합’=지난달 구글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에 글로벌 IT업계가 놀랐다. 포털업체 구글이 스마트폰·스마트TV로 진출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무기로 영역을 넓히는 데 많은 기업들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산업 영역파괴 흐름에서 융합은 가장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 융합으로 포털업체가 TV제조사의 주요 경쟁자로까지 부상했다.

 더 이상 하드웨어만 잘해서는 절대 강자가 될 수 없다. 디지털 전문 제조사 삼성전자·LG전자도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OS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융합은 더 이상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사항 아니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신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융합 대응은 필수 요소가 됐다. 이 과정에서 이 업종간 기술교류, 합종연횡도 이전보다 빈번해졌다.

 전통적으로 자기 영역을 수성하려는 자는 공격자의 도전에 밀려 왔다. 융합산업에 대해 국가차원의 한발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특유의 확장성으로 진화=융합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신산업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밀려나는 아이템, 산업도 나타난다. MP3플레이어와 PMP·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시장 일부를 빼앗기고 말았다.

 융합 시대에는 과거보다 치열한 경쟁을 요구한다. ‘One For All’.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하나가 여럿이 하던 일을 대체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확장성은 융합의 주 속성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산업 융합의 미래는 사실상 한계를 짓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또 융합은 주변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그 진화 속도도 매우 빠르다.

 IT와 금융을 결합한 인터넷·모바일 금융, 자동차와 전기전자를 결합한 지능형 차세대 자동차, 건설과 IT를 융합한 지능형 그린 빌딩, 원격진단 개념의 스마트 의료 서비스 등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정부는 융합을 신성장동력 원천으로 꼽고 있다. 융합산업은 큰 잠재력을 갖춘 국가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융합을 통해 포화상태에 이른 우리 주력산업의 재도약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주요 수단도 된다.

 ◇IT는 융합의 주 재료다=융합 신산업이 나타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IT를 중심으로 한 융합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융합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토대는 확보한 편이다.

 지식경제부는 IT융합을 ‘IT의 센싱·네트워킹·컴퓨팅 등 기술이 부품 또는 모듈 형태로 내재화돼 타 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혁신하거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산업계나 실생활에서 IT융합은 많이 진전된 상태다. 의류IT, 금융IT, 물류IT, 전력IT, 건설IT 등 거의 전 분야에서 IT와 전통산업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제대로 된 융합을 위해서는 두 개 이상의 산업간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 단순히 ‘1+1’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 영역만을 고수하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

 또 융합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각 부처간 정책 융합도 필요하고, 기계연구원·통신연구원·전력연구원 등 업종구분으로 만들어진 국책연구소간의 칸막이도 낮춰 협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최만범 한국산업융합협회 부회장은 “융합은 단순히 기술을 설명하던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산업융합 진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우리도 보다 선제적 대응으로 주도권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 이상철 한국산업융합협회 회장 ‘산업융합 시대의 도래’

  교통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차량 통행의 흐름을 조정하고, 운전자는 자동차의 안내에 따라 막히는 정체 구간을 피해간다.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곧바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주치의와 상담도 한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도 패드로 강의를 듣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패드에 줄을 그어가며 설명한다. 머지않은 미래의 우리 일상이다.

  과거 어느 한 분야의 상품이나 서비스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이제 본격화되는 산업의 경계를 초월한 융합은 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산업분야에서도 융합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산업간은 물론 IT와 교통, 의료, 교육, 문화 등의 융합은 새로운 산업 영역을 만들고 기술과 산업 구조, 경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로 산업간 경계가 엷어지고 산업 환경 및 구조는 변화하며 산업 내에서의 기술이 범용화되고 경쟁 강도의 심화로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산업 융합의 시대가 도래 했다.

  이에 따라 세계는 지금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산업, 기술, 서비스의 융합, 산업분야와 문화 등 다른 분야와의 적극적인 융합을 기반으로 레드오션에서 탈출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1세기 국가 경제 발전의 근간인 융합산업의 시대적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융합에 대한 이해와 인식, 전문 인력 부족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의 융합을 통해 산업융합 제품의 다양하고 빠른 출시와 신 시장 창출의 기회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융합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제정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산업융합촉진법’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산업 융합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우선 창업 촉진 및 고용 창출이다. 산업 융합은 산업의 수평적 확대를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창업을 촉진하여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소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융합 신산업 추진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플랫폼 협력 구조가 정착됨으로 중소기업이 혁신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여 실질적 중소기업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또 기존 기술 재조합적 혁신을 통해 단기간 내 사업화가 가능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시장 및 가치를 신속하게 창출함으로써 빠른 경기 부양 효과가 있다.

  급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융합 신시장의 선점과 확보다. 정부가 융합 트렌드에 대응하여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우리 기업이 제시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 줄 경우 급성장하는 세계 융합 시장을 우리가 선점하고 산업융합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다. 새로운 전환점으로써의 성장 동력이다. 산업 융합 신산업을 통해 기존 주력 산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파괴적 혁신을 통해 우리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융합은 산업구조를 변화시켜 기업의 전략 및 생산방식, 조직의 변화에 영향을 주고,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 신속한 개발, 기술의 저가화, 높은 수준의 창의력, 혁신화, 효율화된 기술 확보 등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고 있다.

  지난날 국가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업들의 노력의 결과로 반도체, LCD, 인터넷, 이동 통신 등 IT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와 경쟁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자랑할 만한 결실을 맺었던 것처럼 이제는 융합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하겠다.

  융합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다. 융합이 만들어내는 상상을 초월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서로 연결되어 산업의 곳곳에서 튀어나와 신산업을 창출하도록 열린 마음으로 스마트하게 대처해 보자. <이상철 한국산업융합협회 회장>

 

 <>세계 융합산업 시장 규모는...

 융합시장 추정치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자료는 지식경제부가 딜로이트컨설팅에 의뢰해 작성한 보고서다. 딜로이트컨설팅은 산업융합 시장규모가 지난 2008년 8조6000억달러에서 2013년 20조3000억달러, 2018년에는 68조1000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동안 7~8배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세계 IT융합 시장 전망을 통해 지난해 1조2000억달러에서 2020년 3조6000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TRI는 10년간 3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맥킨지와 한국전산원은 첨단융합이 성장하면서 바이오센서칩 시장이 2020년 1조9000억달러, 나노전자가 1조달러, 바이오인포메틱스가 30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마다 차이가 있고 융합산업의 시장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건설IT를 건설 매출로 볼것인지, 별도의 융합만 구분해 시장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업계 규정은도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융합산업은 All 이면서 Nothing 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기준에서도 융합 산업이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동력 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특히 융합이 어떤 방향에서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정조차 의미가 없다.

 최근 각광받는 3D기술은 TV는 물론 게임기, 복강경 등 의료기기, 건축 설계, 옥외 광고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분명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공급업체는 서로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콘텐츠 사업자에게 터전을 만들어주고 있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스마트폰이 더 똑똑해질 수 있도록 돕는 관계다.

 

 표. 융합 신시장 규모 추정(단위:조달러)

 (자료: 딜로이트)

 

 <특별취재팀>


 

 <>기획 및 후원표기

 공동기획: 삼성전자 LG전자 전자신문

 후원: 지식경제부 한국산업융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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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규 차장(팀장)seung@etnews.com 김민수·문보경·유효정·배옥진·김용주·황태호기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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