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

 니콘이 미러리스(일명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 진출한다. 캐논과 함께 DSLR 카메라 양대산맥 가운데 하나인 니콘이 미러리스 제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우메바야시 후지오)는 2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1년도 하반기 마케팅 전략 발표회’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도쿄 시각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전 세계 니콘 법인에서 동시 진행된다. 니콘은 이 자리에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이 사실상 니콘이 올해 여는 마지막 행사라는 점에서 신제품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선보일 것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니케이는 니콘이 연내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케이는 이 제품이 본체와 기본렌즈 포함 7만~10만엔선에 출시될 것이라며 구체적 가격까지 언급했다. 우메바야시 후지오 대표는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니콘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며 글로벌 의사결정 시기만 남겨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니콘 미러리스의 구체적 제품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니콘 미러리스는 두 종류 바디에 네 종류 렌즈로 구성될 전망이다. 바디 중 하나는 화이트일 가능성이 크다. 어댑터를 장착하면 니콘 DSLR용 F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니콘이 보유한 F마운트 렌즈는 60여종이다.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가 렌즈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니콘에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센서는 마이크로 포서즈보다 약간 작게 제작될 예정이다.

 국내 카메라 시장은 크게 DSLR, 미러리스, 콤팩트로 삼분돼 있으며 2008년 파나소닉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첫 출시한 이후 DSLR와 미러리스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진행 중이다. 이후 올림푸스와 소니, 삼성전자가 참여하면서 미러리스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콘의 미러리스 시장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적 견해가 많다. 2014년이면 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량이 DSLR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DSLR 업체의 미러리스 출시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캐논도 미러리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니케이는 “미러리스가 DSLR 영역을 잠식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니콘은 양쪽 다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미러리스 시장이 커지면서 카메라 업계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러리스 업체 한 관계자는 “전체 미러리스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하반기 마케팅 전략 발표 이외에 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미러리스 신제품 공개 사실을 부인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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