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금융IT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마토·제일·프라임저축은행 등은 금융위원회 영업정지로 현재 검토 중인 IT사업 전면 취소 및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제일저축은행이다.
업계 3위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2009년 5월 제일·제일2저축은행 통합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러나 차세대시스템 성능 문제로 인해 당초 목표시점을 1년 가까이 넘기도록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영업정지 조치로 가동시점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제일저축은행은 법적 공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차세대 프로젝트 주사업자인 누리솔루션은 개발비용 미지급에 대한 소송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이전까지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영업정지로 모든 것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중장기정보화전략(ISP)까지 수립한 프라임저축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불가능해졌다. 프라임저축은행은 2004년 가동한 정보시스템 노후화로, 2010년 한국IBM을 사업자로 선정해 ISP를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영업정지로 물거품이 됐다.
업계 2위 토마토저축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했으나 영업정지 조치로 추진이 어려워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은 2004년 가동한 정보시스템 노후화는 물론이고 지난 2009년 인수한 저축은행과 IT 통합이 필요했다. 에이스저축은행도 지난 2004년 가동한 웹기반 정보시스템의 재구축이 필요하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2004년 구축된 저축은행 신정보시스템은 대부분 웹기반 구축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 대형 저축은행은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관련 IT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가로 대형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발표되면 IT투자 위축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금융그룹 등 대형 금융회사가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저축은행 IT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충분한 자본을 가지고 선진 금융을 구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IT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표>영업정지 받은 대형 저축은행 IT검토 사항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