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수처리 기업 `KC삼양정수` 인수 눈 앞

 웅진그룹이 수처리 기업을 인수한다. ‘물’ 관련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통해 ‘KC삼양정수’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한다.

 1970년 설립한 KC삼양정수는 제철소·발전소·담수화 플랜트 등에 주로 쓰이는 취수설비와 폐수처리 설비를 제작·설치하는 수처리 설비기업이다. 국내 주요 수력·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제철소를 비롯해 중동지역 담수화 플랜트에 설비를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취수설비 분야에서 세계 5위권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00% 수처리 기술 국산화 노력을 인정받아 1990년 은탄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8년 KC코트렐이 지분 31%를 인수했다. 직원은 약 50명이며 매출은 약 100억원 이하다.

 웅진그룹은 생활가전 기업 웅진코웨이, 필터 전문기업 웅진케미칼, 극동건설을 통해 수처리 사업을 그룹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물 분야에서 정수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전문 B2B 영역으로 수처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은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집중 조명받은 태양광 사업이 중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예상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분위기여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대우엔텍을 시중 예상치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한 바 있다.

 웅진코웨이는 KC삼양정수 인수에 대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뉴스의 눈

 건설사와 관련 전문기업 중심으로 진행돼 온 수처리 사업에 생활가전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정수기 사업으로 필터링 기술을 확보, 응용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내 수처리 시장에는 코오롱·GS·SK·삼성·두산·효성 등 대기업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 등도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대우엔텍을 인수한 LG전자는 일반 소비자 대상 정수기 사업을 확대해 수처리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LG하우시스에서 관련 사업을 이관받아 수처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건설·플랜트 역량과 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업, 웅진케미칼 필터 기술을 활용해 수처리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일반 소비자 시장과 기업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물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정수기 시장 후발주자인 동양(옛 동양매직)도 수처리 사업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동양메이저 건설·플랜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국내 수처리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20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세계 10위권 수처리 기업을 2개 이상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 위주로 수처리 시장이 성장해 왔으나 단계적 민영화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수처리 전문기업을 인수 합병하려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수처리 전문기업 대부분은 1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수준 높은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업체를 찾기 위한 대기업들의 ‘숨은 진주 찾기’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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