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두 번째는 쉽습니다. 기부도 마찬가지예요. 저의 작은 정성이 KAIST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다. 지난 2009년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김병호 회장에 이어 부인 김삼열 여사가 50억원 상당의 부동산(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 소재)을 쾌척했다.
기부 약정식은 19일 홍릉에 있는 KAIST 서울 캠퍼스에서 서남표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KAIST에 기부했던 기존의 거액 기부자나 그 가족이 재기부로 이같이 큰 금액을 내놓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삼열 여사는 “남편의 기부로 인해 올해 5월 KAIST내에 ‘김병호·김삼열 IT융합센터’가 기공하는 것을 보고 나라 발전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이번에 기부한 부동산은 별장 지을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KAIST에 기부하면 여러 사람과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며 훨씬 가치 있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마음을 정하게 됐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남표 KAIST 총장은 “김삼열 여사의 이번 기부는 점차 퍼져가고 있는 ‘기부 바이러스’ 확산에 새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호·김삼열 부부는 지난 2009년 거액 기부 이후에도 그동안 틈틈이 2000여만원을 발전기금으로 KAIST에 전달한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