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9일 영업정지를 당한 모회사 토마토저축은행과 달리 양호한 유동성을 보유한 계열사 토마토2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맡겼다.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에 대한 분명한 선긋기와 고객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다목적 행보다.
김 위원장은 예금 뒤 객장 고객들에게 직접 “예금자 여러분은 전혀 동요할 필요가 없다”며 “저도 방금 이 저축은행(토마토2)에 직접 예금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추가 영업정지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끝내 말끝을 흐렸다.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 이번 영업정지된 7곳과 마찬가지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 이상 5% 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지만, 가까스로 영업정지 대상에서 빠진 6곳을 염두엔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6개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는 피했지만 3개월~1년내 자체 정상화를 달성하고, 이를 승인받지 못하면 역시 퇴출된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전국 지점은 전날부터 충격에 휩싸인 고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22일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지만, 5000만원 이상 예금자나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
영업정지 대상이 아닌 정상영업 저축은행들까지 인출고객들이 몰리면서 오전 한때 ‘뱅크런’ 조짐을 보였지만, 오후들면서 다소 진정세를 되찾았다.
상장사로서는 유일하게 영업정지 철퇴를 맞은 제일저축은행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거래정지전 이미 대부분이 빠져나갔지만, 18일 영업정지 발표 이전까지 이를 몰랐던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박창규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