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
스마트패드 ‘가격 파괴’ 전쟁이 시작됐다. HP 터치패드가 반값 세일을 하면서 촉발된 가격 경쟁이 RIM, 에이서 등으로 옮겨 붙고 있다.
18일 포브스는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RIM)이 캐나다 케이블 회사인 로저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패드 ‘플레이북’ 폭탄 세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 499달러에 팔던 것을 절반 가격인 249달러에 제공하고 있는 것.
주목할 만한 점은 RIM이 조만간 일반인에게도 반값 할인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들은 RIM 측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RIM은 최근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RIM은 모바일 전문 기업인만큼 이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익축소에도 불구, 가격 인하 밖에는 답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RIM은 지난 분기 20만대 플레이북을 팔았는데 이는 1분기의 50만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는 최근 4G 플레이북 출시를 취소한다고 밝히고 있어 악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HP는 지난달 터치패드 생산라인을 중단하며 재고소진을 위해 99달러에 폭탄세일을 실시했다.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가격 경쟁 도화선을 당겼다. 사업자들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에이서는 내달 아이코니아를 499달러에서 395달러 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다. 아수스는 이달 초 이(Eee) 스마트패드를 399달러에 내놨다.
연말에는 스마트패드 시장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닷컴이 조만간 업계 최저가인 250달러 수준의 스마트패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패드로 사실상 스마트패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거리라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