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산업 현실 지역서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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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특구 입체음향(3D) 전문기업 이머시스(대표 김풍민, www.emersys.co.kr)는 최근 휴대형 외장 스피커 ‘사운도넛’의 일본 수출 길이 열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피커라는 HW에 음향솔루션이라는 SW를 접목한 ‘융합’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머시스의 과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왜?

 김풍민 대표는 답을 애플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모바일 운용체계(OS)를 갖고 있던 애플은 중소기업을 많이 키웠다. HW와 SW를 접목해 사용자 편의위주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모든 걸 관장하는 독주체제다.”

 

 SW산업 육성에 범국가적 관심이 모아지면서 지역 SW업계와 지자체 행보도 바빠졌다. SW산업이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SW에 대한 R&D 정책이나 인식수준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SW산업계가 넘어야할 산은 높다. 전국이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다.

 ◇사례로 본 SW기업 현실=이머시스는 창업당시에도 3D입체음향 SW에 관한한 세계적인 음향업체 돌비나 SRS가 기술력을 인정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서도 휴대폰에 이 SW를 채택했다. KTF 음악포털 ‘도시락’에도 이머시스의 입체음향 솔루션이 적용돼 있다. 그런데 이머시스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었다.

 김풍민 대표는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협력 강화가 절실하고, 정부는 중소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SW 개발에 피와 땀을 흘렸다는 걸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선 정부 재정지원 요구=SW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긴 했지만, 이들 관심을 뒷받침할 산업 기반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SW관련 대학연구기관이라고 내세울만한 곳은 울산과학기술대(UNIST) IT융합기술연구소와 충남대 SW연구소, KAIST IT융합연구소, 포스텍 정보통신연구소 정도다.

 실상은 최근 정전사태에서도 잘 드러났다. 대구지역 일부 SW기업은 서버에 100만원짜리 무정전전원장치(UPS)만 설치했더라도 데이터를 날리는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만큼 SW기업들이 영세하다는 반증이다.

 일부 기업은 SW개발이 인건비 따먹기 식이라고 하소연했다. 정부 사업발주가 SW기술 개발 비용을 인건비 정도로 치부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SW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방 SW산업을 살리려는 정부 의지와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D 정책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광주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15년 전쯤 일본 NEC도 PC 운용체계(OS)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 개방하지 않아 주저앉았다”며 “SW는 여러 사람이 써야 표준이 된다는 것을 서로가 알아야 한다”고 소스 비공개 정책을 지적했다.

 ◇일부선 SW산업육성 시동=대구시는 오는 10월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000억원을 들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수성의료지구에 SW전용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부산은 클라우드 기반 SW품질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호남과 동남권 등에 SW품질역량센터를 구축해 관련 산업의 SW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SW품질역량센터를 통해 동남권 주요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기계부품 분야 핵심SW 국산화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서 느끼는 정부SW사업제도의 문제점>


,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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