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브랜드를 넘어 존경받는 브랜드를 만들겠다.”
박혜란 SK텔레콤 브랜드전략실장(상무)은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 ‘T’의 수장이다. 그만큼 T에 대한 욕심도 많다.
광고업계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 SK텔레콤에 영입된 후 ‘생각대로 T’부터 ‘되고송’ ‘비비디바비디부’ 등 수많은 성공작을 만들어냈다. 박 실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T를 존경받는 브랜드로 만들려 한다.
박 실장은 “자극적인 광고로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기는 쉽지만 이를 넘어 고객이 선호하고 존경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를 통신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최고의 품질과 경쟁력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박 실장은 브랜드도 지속성장가능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변화에 따라 수시로 브랜드를 바꾸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고객들이 ‘통신’하면 T를 떠올릴 수 있는 영속성을 지닌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박 실장은 BX(Brand eXperience)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무형의 통신서비스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유형화하기 위해 BX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추석 전세기를 동원해 화제를 모았던 LTE 귀성 이벤트도 이의 일환이다.
박 실장은 “이질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융합 시대가 열리면서 브랜드 전략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3~4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 브랜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현재 SK텔레콤의 유일한 여성 임원이기에 어쩔 수 없이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박 실장은 “여성이기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유리한 점도 많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보여주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