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위치 기반 서비스에 개인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최근 공식 블로그에서 “무선인터넷 액세스포인트(AP) 보유자가 원할 경우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한 정보를 수집할 때 해당 AP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옵트 아웃’ 옵션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트리트 뷰 등 구글 위치기반 서비스 관련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유럽 규제 당국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구글은 옵트 아웃 정책을 가을께 구글이 진출한 세계 각 지역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조만간 옵트 아웃 방식으로 구글 서비스에 AP 정보 제공을 거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거리와 건물 등을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는 ‘스트리트 뷰’ 서비스를 위해 촬영을 하면서 인근 무선인터넷 AP 정보와 함께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함께 수집해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됐다. 최근엔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개인 위치정보를 캐시 형태로 보관해 문제가 됐다.
경찰은 작년 8월 국내에서의 구글 스트리트 뷰 개인정보 불법 수집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구글코리아 본사에 압수 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옵트 아웃 옵션 도입이 스트리트 뷰 등 위치기반 서비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선 AP 보유자가 명시적으로 구글에 무선인터넷 관련 정보를 수집하지 말 것을 요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옵트 아웃 외에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단은 무선인터넷 정보 수집 금지 외엔 사실상 없다.
방통위 관계자는 “무선 AP 정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해 일반적으로 수집하는 것으로 이를 막으면 정상적 서비스가 어렵다”며 “스트리트 뷰 등 위치기반 정보 수집 관행에 대한 사법적 판단 등을 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