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2억달러 규모의 디지털병원을 중남미에 수출한다. IT인프라와 의료IT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하는 디지털병원 모델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KOHEA·이사장 이민화)은 지난 7~8월간 중남미 지역 디지털병원 수출을 타진한 결과, 에콰도르와 페루에서 10건의 수출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고 15일 밝혔다. 10개 프로젝트 중 1개는 올해 말 시작되며 나머지는 내년 초 시작된다.
우선 에콰도르에서는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및 300병상과 180병상 규모 공공병원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페루에서는 육군병원 신축과 공군병원 통합의료영상저장시스템, 투르히요국립대학 내 디지털병원 구축 등 프로젝트 7건을 수주했다. 예상 사업 금액은 합해서 2억달러를 상회한다.
에콰도르 공공병원 구축 프로젝트는 에콰도르 사회보장청(Institute of Ecuador Social Security)이 직접 제안 요청한 것으로 가격 협상 후 늦어도 올해 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 프로젝트는 180병상 규모 공공병원을 디지털병원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1800만달러 규모다.
조합 측은 “에콰도르와 페루는 이미 병원 설계와 시공은 물론이고 한국 의료기기와 의료IT 기본 제안이 추진됐다”며 “연내 디지털병원 토털 패키지 모델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의료IT 융합을 기반으로 디지털병원 패키지 모델 수출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 3월 설립됐다. 벤처기업협회 산하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의 글로벌 조직 역량을 활용, 수출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민화 이사장은 “남미 수출 프로젝트는 우리 정부의 원조사업이 아닌 현지국가 자체 자금을 활용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순도가 훨씬 높다”며 “한국형 의료시스템을 향한 현지 관심이 높아 성공적인 수출 논의가 조기에 이뤄졌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병원 수출은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IT 융합 디지털병원 수출을 10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했다. 지난 7월 외교통상부 ICT 사절단 및 8월 지식경제부의 경제협력사절단 파견 등 행사를 통해 디지털병원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