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성·영상 데이터 처리칩 설계·제조업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급속한 스마트폰 보급으로 통신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트래픽 제어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미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트래픽 제어칩 설계업체 넷로직마이크로시스템스를 3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넷로직의 주가 시세보다 57%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이날 넷로직 주가는 나스닥에서 50%나 급등세를 보였다. 스콧 맥그리거 브로드컴 CEO는 넷로직 제품군을 추가함으로써 네트워크장비사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드컴이 보유한 주요 반도체 제품군은 통신 네트워크상 트래픽을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넷로직 핵심 칩은 인터넷 동영상과 음성통화 등 데이터 유형을 파악해 처리하는 역할이어서 연계시 시너지가 기대된다.
넷로직은 시스코시스템스, 알카텔루슨트 등 네트워크장비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대한 영업도 강화해 왔다.
넷로직의 브로드컴 인수가 발표되자 경쟁사인 캐비엄 주가도 이날 덩달아 5% 상승한 가운데 현 시장가치보다 39% 높은 22억달러의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