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30대 후퇴…오바마 부양책에 `시큰둥`

한국의 주식시장이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4 포인트(1.60%) 내린 1,817.10으로 시작했다가 낙폭을 줄여 오전 10시 현재 14.79포인트(0.80%) 떨어진 1,831.85에 거래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상수준(3천억달라) 보다 많은 4천470억달러 규모의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양책의 규모가 기대 이상이기는 했지만, 놀라운 수준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커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째 `팔자`에 나서 25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면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투신이 400억원, 연기금이 297억원을 각각 사들이는 등 기관은 모두 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ㆍ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603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운수장비, 운수창고, 건설, 금융이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전날 7% 이상 폭락했던 증권업종은 소폭(0.88%) 반등했다. 유상증자가 사실상 확정돼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던 대우증권은 0.5%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4% 이상 급등했고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전날 동반 하락했던 대형 증권사들도 대부분 1% 넘게 올랐다.

하이닉스가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감산 소식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0.3% 상승했다.

하이스틸과 동양철관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가스관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 좌담회에서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 구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영향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8포인트(0.44%) 내린 473.22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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