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3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치르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운전면허 따기’를 꼽는다. 특히나 남자 학생들에게 운전은 ‘로망’ 그 자체다. 하지만 운전을 처음하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속을 하진 않을런지, 음악 볼륨을 높게 틀진 않을런지, 운전 도중 통화 하진 않을런지, 안전벨트는 제대로 착용할지 등 집에 무사히 귀가할 때까지 노심초사다. 포드자동차는 이러한 부모 마음을 헤아려 젊은 초보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제어시스템 ‘마이키(MyKey)’를 개발했다. 최근 공개된 업그레이드 버전은 더욱 강력해 졌다는 평가다.
포드자동차는 당초 10대 학생들이 철없는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부모를 위한 시스템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10대뿐 아니라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나 평소 난폭운전을 일삼았던 운전자들에게도 매우 적합하다.
포드자동차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형 자동차에 마이키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명 ‘10대 모드’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특별 제작된 보조키로 시동을 걸 때만 적용된다. 부모가 직접 프로그램을 입력해서 자동차 최고 속도와 음악 볼륨 등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 중 지정된 최고 속력에 도달하면 경고음이 자동 발생한다. 심지어 유해방송 음악 채널도 막을 수 있다. 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운행했을 때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연료가 떨어졌을 때도 기존 차량보다 좀 더 미리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긴급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어백이 터졌을 정도의 심각한 충격이 왔을 때 자동으로 휴대폰을 통해 응급 서비스센터에 메시지를 보낸다. 메시지에는 사고 지점 좌표도 포함돼 전송된다. 이외에도 교통정보 알람 기능, 주차보조센서, 사각지대 경보장치 등을 해제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도 있다.
포드 기술총괄책임자 폴 마스카레나는 “마이키가 일명 ‘전자 스파이’로 젊은층에겐 인기가 없지만 많은 부모들의 마음엔 평화를 안겨 주었다”며 “당초 젊은 운전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시스템이지만 항공기 운영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