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소형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 시장서 2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확실시된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일본 산요와 파나소닉 합병 공세에도 시장 우위를 자신한 것이다.
삼성SDI 김근배 상무는 7일 기자와 만나 “올해 산요와 파나소닉이 합병해 양사 점유율이 늘어나겠지만 삼성SDI는 올해 이 합병법인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23%대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25~26%의 점유율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에 사용되는 소형 2차전지 부문에서 지난해 처음 일본 산요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10여년전 한국이 2차전지 산업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처음으로 일본을 앞선 결과다. 파나소닉은 지난 4월 산요 배터리 사업을 흡수·합병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점유율을 소폭 늘리는 데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상무는 “세계 경제 영향으로 전체 배터리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당초 계획했던 목표대로 배터리를 출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강세는 일본 내 분석에서도 엿보인 바 있다. 일본 정보기술(IT) 조사 회사인 ‘테크노 시스템 리서치’가 올해 2분기(4∼6월) 리튬이온전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삼성SDI가 25.3%를 기록한 반면 산요와 파나소닉은 각각 18.4%, 4.6%를 점유, 삼성SDI가 산요 및 파나소닉 점유율보다 많았다. LG화학도 전분기 16.6%에서 2분기 17.3%로 늘었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도 투자를 집중해 세계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은 올해 2조7970억원에서 내년에는 3조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