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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이 출시한 ‘리눅스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제품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탄생했다.

 델은 3년전 하나의 블로그형 사이트 ‘아이디어스톰(www.ideastorm.com)’을 개설했다. 이 블로그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하고 비즈니스와 기술에 대한 의견을 직접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델은 이 블로그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들을 제품에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이 블로그는 실제 1년 반만에 1만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또 60만개 이상의 추천과 비추천, 또 약 8만 회원의 댓글 참여로 이뤄진 ‘고객 참여형’ 아이디어 공유가 이뤄졌다. 1일 평균 방문자 수는 수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0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실제 델 제품에 반영됐고 대표적 제품이 리눅스 지원 하드웨어였다.

 이같은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의 좋은 예는 P&G다. 제품의 35%를 외부 전문가 150만명의 의견에 따라 개발한다. 연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기술을 개발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R&D의 해답을 외부에서 찾은 것이다. 이른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형태의 R&D는 국내에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야머’ 등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각 조직과 해외에서 각각 이야기하다가 공통 관심거리가 생기면, 프로젝트 추진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형태의 소셜 툴은 지속해서 출연하고 있다. 한 예로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은 약 3년 전부터 사내 인터넷 업무 포털에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휴대전화 디자인 등 개인별로 관심 분야를 다룬 블로그가 1000개 이상 개설돼 있다.

 기업 내외부의 지식공유와 협업을 위해 블로그를 활용하거나 누구나 내용을 등록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온라인 협업 시스템도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올해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로 소통 영역을 넓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렇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되는 소비자들의 버즈 데이터(Buzz Data)들을 수집해 제품 개발에 반영코자 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