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포 속에서 지속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만성감염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백신 개발이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안광석 서울대 교수팀이 거대세포바이러스(CMV)가 만든 마이크로RNA가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를 잡는 킬러T임파구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CMV는 전 세계인의 70%가 감염된 흔한 바이러스로, 사람 몸속에서 다양한 신경계 질환이나 정신지체, 동맥경화 등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CMV의 ‘면역 스텔스(면역 공격을 피해 숨는 것)’ 현상이 이 바이러스가 만든 마이크로RNA의 역할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광석 교수는 “지금까지 항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바이러스가 만드는 단백질 성분이 타깃으로 CMV처럼 세포 속으로 숨어들어 활동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나 예방이 불가능하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마이크로RNA를 제어하는 방식의 효과적인 만성감염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이뮤놀로지’에 실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