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태양전지 업계가 휘청거린다.
단가 하락에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중견 업체 3곳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1위 업체 역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뜻하는 ‘클린 테크’로 경제 위기를 돌파한다는 오바마 정부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주요 외신들은 미국 태양전지 업계 위기를 다뤘다. 지난달 에버그린솔라와 스펙트라와트 파산 신청에 이어 원통형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 업계 기대주로 평가받던 솔린드라까지 파산 일보직전에 몰렸다. 또 다른 태양전지 업체인 솔라월드 역시 캘리포니아 지역 태양전지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업계 1위인 퍼스트솔라 상황도 좋지 않다. 이 회사 2분기 실적은 매출 5억3277만달러에 순이익 6113만달러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각각 9%와 62%나 감소했다. 아직은 두 자릿수 이익을 내고 있지만 하락세는 분명하다.
미국 태양전지 업체들의 부진은 최대 시장인 유럽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공급이 과잉, 단가가 하락한데다가 중국 업체 저가 공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태양전지 수요는 2010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가 올해 주춤하는 양상이다.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는 올해 태양전지 수요를 작년보다 20% 정도 줄어든 1333만㎾로 내다봤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잇따라 보조금을 축소한 조치가 수요를 위축시켰다.
반면에 단가는 떨어졌다. 미국 조사업체 솔라버즈 자료를 보면 8월 태양전지 모듈 1와트당 가격은 2.84달러다. 이는 1년 전보다 23%나 떨어진 금액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소모전 양상이 더욱 심해졌다.
태양전지 업계의 경영 파탄은 오바마 정부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오바마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태양전지 산업을 고용 창출과 석유 의존 탈피의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5월에는 솔린드라 공장을 방문, ‘태양전지 산업이 미국의 미래’라고 밝힌 바 있다.
솔린드라 위기 발표 직후 미국 에너지부는 “우리가 재정지원을 한 모든 기업이 성공할 수는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에너지부는 또 “벤처 투자에는 위험이 있다”며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사업을 지원해 6만명 이상 고용을 창출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