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화인켐, 너마저…LCD 업황 악화, 삼성전자 부진, 엔고 등 3중고 겹쳐

 연 매출 2조원대의 국내 최대 외국계 소재 업체인 동우화인켐이 올해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력 사업인 LCD 업황이 최악인데다 가장 큰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엔고 현상으로 인해 모회사인 일본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원소재 수입 부담 등 삼중고가 겹쳤다. 창사 20주년을 맞는 올해 역대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우화인켐(대표 김상윤)은 최근 올해 연 매출 목표치를 당초 2조7000억원에서 2조3400억원으로 13% 이상 하향 조정했다. 또 그동안 꾸준히 이어왔던 두 자리 수대 이익률도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적인 판단이다.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 목표치를 도저히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우화인켐 관계자는 “지금 시장 분위기라면 하반기 들어서도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향 조정한 실적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우화인켐은 일본 스미토모화학 100% 국내 자회사다. LCD를 만드는 데 필요한 컬러필터, 편광판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09년 연 매출 2조원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2조2494억원 매출액과 251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고속 신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해는 창사 20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동우화인켐이 극심한 실적 하락을 겪는 것은 주력인 LCD 시황 악화에다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 부진과 엔고 현상까지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동우화인켐 전체 매출 가운데 LCD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 삼성전자 단일 고객사 비중은 절반 이상에 각각 달한다. 반도체 소재도 LCD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최근 업황이 추락하면서 역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모회사 일본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원소재를 엔화로 들여오고, 국내 고객사에게는 달러로 지급받는다. 요즘처럼 엔고 현상이 심화되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동우화인켐 실적은 곧 국내 LCD·반도체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지표”라며 “사업 구조가 단기간 내 바뀌지 않는 한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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