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조선 업계 최초로 전 공장의 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제어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린 조선소 구현에 나선다.
5일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 공장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구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전 설비의 에너지 소모 현황을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다 자동 ‘온오프(ON/OFF)’ 관리까지 가능한 양방향 EMS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장기적으로 약 5년간에 걸쳐 진행될 EMS 개발은 에너지소비량이 큰 공장부터 사무영역으로 확장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 조선 업계에서 전 설비의 통합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은 자사가 최초”라고 자부했다.
이번주 착수한 우선 구축 대상은 도장공장이다. 연말까지 약 20억원을 투입해 60개 도장공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책과제로 2개 도장공장에 EMS를 시범 적용한 데 이은 것이다.
이어 공기압축기 등 에너지소비가 큰 설비로 시스템 적용을 확산한다. 도장공정과 공기압축기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을 합하면 조선소 에너지소비의 25%에 육박한다. 2013년까지 각기 제어되던 건물 및 조명, 냉난방 설비 등 사무용 에너지관리를 위한 통합관리시스템까지 구축한다.
2014년이면 선박 및 해양설비에서 내뿜는 에너지관리도 가능하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EMS를 온실가스 인벤토리 및 설비관리시스템, 탄소배출 거래시스템 등과 연계해 조선업에 최적화된 에너지관리 전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대우조선해양은 EMS 프로젝트를 위해 대우정보시스템의 ‘블루스트림 GEMS 3.0’을 적용했다. 단순히 패키지 도입이 아니라 개발 과정부터 대우정보시스템 R&D 인력과 협업해 조선 업계 표준 EMS를 만든다는 각오다. 설비제어 전문기업인 주주엔지니어링도 참여한다.
서흥원 대우조선해양 정보기술팀장은 “국가에서도 에너지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조선업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를 통해 전사적인 에너지소비량 감축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온실가스 에너지목표관리제에 대응함은 물론이고 ISO50001 사업장 인증 획득도 노린다.
최근 IBM 등 해외기업의 에너지관리 동향도 조사한바 있는 김석민 대우정보시스템 팀장은 “조선업이 아닌 타 업계에서도 통합관리와 제어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없어 전 산업을 통틀어 의미 있는 구축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전사 통합 에너지관리 5개년 계획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