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계 최초의 스마트그리드 펜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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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이 설치된 제주 푸른바다 팬션 모습

 파도가 넘실대는 제주도 천혜의 자연을 친환경에너지로 활용한 세계 유일의 펜션단지를 찾았다. 이곳은 해수열로 냉난방을 하고 태양과 바람으로 전기를 충당하는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푸른바다 펜션’이다. 바다와 불과 100m 남짓한 곳에 자리하며 165.289㎡(50평) 이상 규모의 펜션 22개동이 들어서 있었다. 펜션 입구에 들어설 때 쯤 13.5㎾급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인버터가 설치돼 있는 식당건물 옥상이 눈에 들어왔다. 2개동에는 1㎾급 소형풍력발전기와 2.5㎾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펜션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LG화학의 5㎾급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12개(총60㎾)에 저장했다가 전기 수요가 늘어날 때 활용하고 있다. 향후 실시간 전기요금제와 연동해서 보다 최적화할 방침이다.

 22개동 중 13개는 580㎾급 해수열시스템으로 열냉난방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펜션 단지에서 700m 떨어진 해수면 취수장으로부터 해수열을 단지 내 기계실까지 끌어온 후 열교환시스템을 거쳐 히트펌프에서 온도를 올리거나 내린 후 각 세대로 공급한다.

 남운영 푸른바다 펜션 사장은 “해수열시스템이 설치된 13개동은 예전과 비교해 여름에는 전기요금의 30~40%, 겨울에는 가스요금이 50%가량 절약됐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일일이 가보지 않고도 관리실에서 열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펜션 안에 들어서자 거실엔 최신형 TV와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스마트 서버·인터넷·IPTV·휴대폰 등 집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에너지 포털웹 서비스를 볼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전력량도 수시로 체크하고 태양광·풍력·2차전지 등을 통해 가정에서 직접 발전한 신재생에너지 양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세계 최초로 지그비 무선통신기능 인증을 받은 LG전자의 에어컨. 국제 표준 호환성이 검증된 결과로 TV리모컨이나 스마트폰으로 ‘껐다 켰다’하며 온도 조절까지 가능했다.

 주방에 자리 잡은 냉장고와 세탁기도 전기요금이나, 사용자 습관, 음식 종류나 옷감에 따라 스스로 작동하고 사용자가 쉽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통신기능을 지원하지 않은 구형 가전과의 확장운영을 위해 연내 자체 스마트플러그를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인범 LG유플러스 부장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분산발전 및 분산열원의 통합 제어 운영을 하는 세계 유일의 독립적인 에너지 펜션단지”라며 “스마트그리드 2단계 사업 중에 신재생발전원 연계와 전력거래 등 보다 사실적인 데이터 연동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푸른바다 펜션 사업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GS건설·LG CNS 등이 참여했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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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이 설치된 제주 푸른바다 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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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푸른바다 팬션 기계실에 설치된 LG화학 가정용에너지저장장치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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