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기본료 1000원 인하, 문자 50건 무료 제공 등 SK텔레콤·KT와 동일한 수준의 이동통신요금 인하안을 확정했다. 9월 SK텔레콤, 10월 KT, 11월 LG유플러스 순으로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월 기본료가 1000원씩 내려가면서 연간 1조5200억원 규모 인하효과가 기대된다.
1일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서민물가 안정과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전체 가입자에게 월 기본료 1000원 인하, 문자 50건 무료 제공 등 요금인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금 인하는 LG유플러스 IT통합이 완료되는 11월 중 실시된다.
LG유플러스 요금 인하안은 앞서 SK텔레콤, KT가 발표한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전체 가입자 월 기본료를 1000원씩 일괄 인하하고 문자메시지 50건(1000원 상당)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용자 통화 패턴에 따라 음성, 문자, 데이터를 자유롭게 골라 사용하는 선택형·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도 동일하게 출시된다. 각종 통신서비스를 묶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결합상품도 다양화된다.
당초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기반이 약하고 실적도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전체 가입자 기본료 인하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방향을 급선회했다. 마지막까지 내부 의견이 엇갈렸지만 경쟁사가 모두 기본료를 일괄 인하하는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인하를 결정했다.
이정식 부사장은 “경영여건이 어렵고 대규모 4G LTE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 물가안정 정책에 부응하고 전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요금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통신요금 인하안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초부터 뜨거운 논란 속에 진행된 이동통신 요금 인하작업이 마무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추석 이후 예정된 국정감사에 홀가분하게 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사업자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요금을 정부와 국회가 사실상 강제했다는 점에서 인하 효과와는 별개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