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전, 연료절약 운전법은 지루하거나 금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지만, 첨단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제공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마Tm다 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소형차에서 ‘i-DM’이라는 새 기능을 선보였다. ‘지능형 드라이브 마스터’라는 뜻을 가진 이 장치는 운전석 계기판을 통해 노출되는데, 요즘의 친환경 차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환경 운전 점수 표시 기능 외에 ‘똑똑한 운전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등, 흔히 생각하는 친환경 주행을 하면 ‘녹색’ 조명이 켜지지만, 여기에 더불어 차가 유연하게 주행하도록 운전조작까지 부드럽고 현명하게 한다면 ‘파란색’ 조명이 켜져 운전자를 칭찬해준다.
가령, 차는 천천히 주행하고 있을지라도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수시로 밟았다 뗐다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이런 운전을 운전자가 각성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i-DM은 가속페달, 감속페달, 운전대 조작 등을 차량의 나머지 상태와 함께 감시한다. 운전자 조작에 문제가 있다면, 어느 조작에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지를 계기판에 그래프로 표시해준다.
가속페달은 밟는 양뿐 아니라 밟는 속도나 변화 정도까지 평가대상이 되며, 운전대는 가능한 적게, 천천히 돌려야 지적을 면할 수 있다. 움직이는 차의 관성이나 하중 이동까지 고려해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도록 운전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만만한 일이 아니다.
i-DM은 향후 자동차 밖의 공간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계기판에 이러한 정보를 표시하는 데 그치지만, 평가에 사용되는 다양한 정보들은 차량에 기록되는 것이므로, 우선은 정비용 기기를 이용해도 그 내역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주는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된다면 좀 더 구체적인 운전 평가나 교육이 가능해진다.
이 대목에서 좋은 참고가 되는 것이 이탈리아의 피아트 자동차가 유럽에서 전개하고 있는 ‘에코드라이브(eco:Drive)’서비스다. 2008년 첫선을 보인 에코드라이브는 피아트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해 피아트 차에 선택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는 ‘블루 앤드 미(Blue & Me)’ 시스템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블루 앤드 미 USB 단자에 에코드라이브 전용 플래시 메모리를 꽂으면 주행거리와 시간, 연비, 속도, 변속 타이밍, 중력가속도 등 차량에 기록된 정보들이 옮겨진다.
이 메모리를 개인용 컴퓨터에 연결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운전 습관의 문제점을 분석해 친환경 운전에 도움이 되는 지침을 제공한다. 피아트에 따르면 에코드라이브 활용으로 최대 15%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에코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개인의 운전 기록 중 일부는 ‘에코빌(eco:Ville)’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집되는데, 이에 따르면, 에코드라이브의 사용자 6만4000명이 현재까지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300톤에 이른다.
피아트는 에코드라이브 모바일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운전 습관에 대한 평가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사용이 더욱 간편해진다. 새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에는 각 주행 후 결과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됐다. 이를 이용하면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게임을 벌일 수도 있고, 각 부문에서 베스트 드라이버로 꼽히면 상품이 주어지기도 한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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