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제2의 세계적 금융위기로 비화할 확률이 30%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연구전문위원은 31일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과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럽의 재정위기가 더욱 악화할 확률이 30%에 달한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위원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전면적 위기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같은 확률은 25%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을 가져와 금융위기로 확산하고, 투자ㆍ소비 부진과 교역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최소 1.5%포인트 하락해 `더블딥`(회복 중 재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두 국가의 구제금융 신청에서 더 나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회원국 간 갈등이 심해지고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이 대규모 부채탕감을 조건으로 유로존을 탈퇴, 유로화 해체까지 논의될 확률도 5%라고 내다봤다.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확률이 70%로 가장 높으나, 이 경우에도 두 국가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재정은 여전히 취약해 시장 불안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뚜렷한 해결책 없이 현재와 같은 불안상태가 이어져 세계경제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우리나라도 계속 시장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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