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은 왜 갤럭시S II를 버렸나

버라이즌 서비스 안해…애플과 경쟁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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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 II가 다음주 월요일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되지만 미국 1위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즌에서는 빠졌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의 협력 없이 애플과 경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다음주 월요일인 29일(현지시각) 뉴욕의 타임워너센터에서 갤럭시S II 출시 이벤트를 열고 AT&T, 스프린트 넥스텔, T 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서비스를 통해 9월부터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1위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즌은 빠져 있다.

 버라이즌은 미국 1위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이지만 미국 내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이기도 하다. AT&T=아이폰, 버라이즌=안드로이드로 대변되다시피 한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판매 1위의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갤럭시S II의 초기 공급사에서 빠져 있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라이즌은 2010년 9월부터 아이폰4를 공급하면서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가입자 때문에 미국 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감소했다. 감소했음에도 미국 이동통신사 기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입자 시장에서 버라이즌은 6월 기준 41.1%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3월까지는 버라이즌의 안드로이드폰 가입자는 미국 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중 51.4%였다.

 버라이즌의 공식 대변인인 브랜드 레이니는 “버라이즌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삼성 드로이드 차지를 포함해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만 할 뿐 자세한 답변을 회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뛰어넘고 판매 2위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4배 이상 성장한 실적이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라몬 라마스는 “갤럭시S II는 고품질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며 아이폰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만큼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초기 공급사에서 빠지게 되면 삼성전자의 미국 내 아이폰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10월 중순 버라이즌과 AT&T 두 기존 공급사에 추가해 스프린트, T모바일까지 미국 4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가 모두 아이폰5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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