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있던 단기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이 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진 가운데 이러한 위험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MMF와 금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MMF 설정잔액은 22일 현재 59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초의 52조원에 비해 7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MMF로 자금유입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자금잉여 등으로 은행들이 MMF 등으로 여유자금을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운용할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MMF 형태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자금 사용처가 더욱 줄어든 데다 최근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여유자금을 운용사에 위탁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단기자금이 남아 상대적으로 단기채권을 찾는 수요도적지 않다”며 “최근 운용사의 통안채와 금융채 매수도 이런 이유”라고 추정했다.
안전자산인 금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금시세는 23일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했다. 24일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3개월간 20.7%나 상승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의 방향이 일련의 연속성 있는 경제 지표나 기업실적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예측 영역 밖에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것”이어서 “안전자산 선호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