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유럽 냉장고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미국 드럼세탁기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유럽 시장 냉장고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상반기 금액기준 8.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보시가 7.8% 점유율로 2위였고 지멘스(7.2%), 월풀(6.5%), 리베르(6.4%), LG전자(6.1%)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8.2%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유럽 드럼세탁기 순위에서는 보시가 12.5% 점유율로 1위였고 밀레(10.6%), 지멘스(8.1%), 인데시트(6.8%)에 이어 LG전자가 5위(6.1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8% 점유율로 6위였던 LG전자는 점유율과 순위를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상반기 수위에 올랐다. 스티븐슨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LG전자는 금액기준으로 19.5% 점유율을 기록했다. 월풀이 16.8%로 2위에, 삼성전자는 16.1%로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전년 같은기간에 이어 1위를 수성했고,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높이면서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미국 냉장고 시장에서는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양사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9%, 10.8%로 집계됐다. 켄모어가 16.4%로 1위였고 월풀(15.1%), 제너럴일렉트릭(15.1%)이 2, 3위권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백색가전 시장에서는 절대강자가 없는 가운데 여러 기업들이 시장을 나누고 있는 형국”이라며 “상위권 기업 간 시장 점유율 차가 크지 않은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LG는 선진시장인 유럽·미국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인 친환경 제품과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별 맞춤형 제품전략도 확대된다.
미국은 아직까지 드럼 세탁기보다 전자동 세탁기 수요가 많다. 양사는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드럼 중심이던 세탁기 라인업을 전자동 쪽으로도 확대키로 했다.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 제품군을 늘리면서 친환경 가전업체라는 인식도 심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냉동실을 하단에 배치하는 것을 선호하고, 미국에서는 에너지 효율에 관심이 많다”며 “자체 개발한 고효율 DD모터를 장착한 세탁기 등 고효율 제품과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신제품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전자동 세탁기를 출시하면서 미주향 프리미엄 가전 풀 라인업을 갖췄다”며 “유럽에서는 폴란드 생산법인의 세탁기 생산라인을 증설, 메이드인 유럽 제품으로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표. 상반기 유럽 드럼세탁기 시장 순위(금액기준)
표. 상반기 유럽 냉장고 시장 순위 (금액기준)
표.상반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순위(금액기준)
표. 미국 냉장고 시장 순위 (금액기준)
*출처: 유럽은 GfK, 미국은 스티븐슨컴퍼니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