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와 동양매직, 모뉴엘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특화 가전으로 다음 달 초 독일에서 개막하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IFA에는 삼성전자·LG전자 이외에 국내 중견·중소업체 60여곳에서 제품을 전시하면서 글로벌 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세 번째로 IFA에 참가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비데·청소기·주서기 5개 카테고리에 40여개 제품을 선보일 예정. 웅진코웨이는 국내 넘버원 환경가전 업체로 꼽히고 있고 지난해 매출이 1조51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해외 수출 비중은 채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회사는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꼽아왔다. 전시회를 통해 세계 최고 기술력에 걸맞은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지 트렌드에 맞춰 슬림한 디자인 정수기 등 유럽향 제품군을 대거 선보인다. 홍준기 사장과 함상헌 해외사업본부장, 강성호 마케팅본부장 등이 현장에 출동한다.
국내에서 ‘통 큰 시리즈’를 히트시켰던 모뉴엘은 핸들로봇청소기·홈시어터PC 등 11개 제품군을 출품한다. 청소로봇은 모션센서를 내장해 버튼 조작 없이도 전후좌우 이동은 물론이고 속도조절까지 하면서 공간을 청소한다. 거리와 장애물, 가속도를 측정하는 총 35개 센서가 장착됐다.
홈시어터PC는 거실을 극장처럼 꾸며주는 PC다. PC 자체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DVD플레이어나 AV앰프같은 특성도 갖춘 융합형 제품. 무선 키보드와 리모컨으로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미용 가습기, 로봇공기청정기 등 모뉴엘의 강점인 틈새시장용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방가전 전문업체 동양매직은 IFA에 처음 참가한다. 해외에서 인기 많은 식기세척기를 중심으로 스팀오븐, 비데, 정수기, 빌트인 주방가전 등 33개 제품을 출품한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군을 알리고,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다양한 바이어와 연계에도 초점을 맞춘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동양매직 식기세척기가 공급이 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행사를 통해 미국·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사이니지 전문업체 디지털존과 마미로봇·한울로보틱스 등 로봇업체도 IFA 대열에 합류했다. 로케트전기와 일렉파워전자·그린파워전자 등은 친환경 전력 제품군을 선보인다.
IFA는 자사 제품 전시 이외에 글로벌 가전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휴맥스와 아이리버 등은 참관단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