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위치한 원자력 연구시설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는 글과 사진,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서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파문은 중국에서 민주화 운동을 전개 중인 시민단체가 21일 블로그에 이 같은 자료를 게시하며 시작됐다. 블로그에는 공장처럼 보이는 건물에서 엄청난 양의 검은 화염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촬영과 사진, 동영상이 게시돼 있다.
이 단체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이 중국 원자력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원자력 공학연구소라고 소개하며 방사능 오염물질의 유출 여부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불이 난 것은 지난 21일 오후 12시 반 경으로 나와 있다.
파문은 또 다른 중국 누리꾼들이 각자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하며 더욱 불이 붙었다. 자료를 올린 누리꾼들은 "플라스틱이 타는 것 같은 심한 냄새가 났다" "방사능 오염이 두렵다" 등 의견을 적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국어 신문인 대기원시보(EpochTimes) 인터넷판이 21일 화재와 관련된 기사와 현장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을 뿐이다.
신문은 문제의 시설이 1965년 중국에서 유일한 실험용 원자로로 건설된 곳이라고 전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 21일엔 미국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청두를 방문해 쓰촨대에서 강연을 했다며 이로 인해 현지 경찰이 사고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불이 난 장소가 중국 시민단체와 누리꾼, 대기원시보가 주장한 것처럼 원자력 연구시설일 경우 내부에 방사능 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오염이 우려된다. 쓰촨은 한반도에선 서쪽에 위치해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 다롄(大連)시에서 핵잠수함이 폭발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방사능 누출이 없었다"고 간접적으로만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에선 중국 정부의 통제가 심한 점을 들어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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