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진통이 시작됐다. 네 번째 아픔을 겪는다. 아픔을 이기고 태어난 아기들은 커서 우리 통신 환경을 바꾸고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을 추진한 KMI가 두 번 고배를 마시고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해 새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양 장관은 중소기업중앙회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을 이끌 것이라고 한다. 이와는 별개로 사업을 희망하는 그룹들이 물밑 작업을 한다는 말도 들린다. 귀추가 주목된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 게 많다. 그들은 왜 사업권을 따려고 할까. 사업권을 따면 허가조건을 잘 지킬까. 통신 품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요금은 팍팍 내려갈까.
디지털 혁명에 따라 각종 신호의 분리와 융합이 손쉬워져 안되는 일이 거의 없다. 기술 변화는 한때 보물단지를 천덕꾸러기로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킨다. 영상전송처럼 데이터를 많이 쓰면 데이터 양이 적은 음성통화를 덤으로 쓰는 세상이 온다.
제4이동통신사업자는 무선 데이터 전송을 통한 인터넷 전화를 주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2005년 허가된 ‘와이브로’는 인터넷전화지만 지지부진하다. 사업 허가조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경쟁 사업자 출현에 기존 사업자의 시선이 곱지 않다. 괜히 끼어드는 느낌이다. 새로운 일을 하려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동통신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도 사업이 잘되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기존 통신사업자는 제4이통사의 경쟁자이자 공존의 대상이다. 제4이통사는 ‘와이브로’를 이동전화의 보완재가 아니라 무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바람직하다.
이 와중에 양승택 전 장관이 서 있다. ‘와이브로’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고, 성공을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최근 전자신문에 게재된 ‘양승택의 새로운 도전’은 그의 품성과 이룩한 일, 도전정신을 잘 보여줬다. 주위 사람이 새삼 그의 업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는 무불통지다. 하루는 골프가 화제가 됐다. 그린에서는 퍼터만 사용해야 하는가, 피칭도 가능한가를 놓고 담론이 벌어졌다. 난상토론이 쉽게 그치지 않았다. 이때 양 장관이 들어왔다. 한마디로 “드라이버로 쳐도 됩니다”였다. 끊임없는 유머나 두주불사로 밤을 새운 다음날 회의나 모임에 늦지 않는 것도 이야깃거리다. 해박한 지식과 경륜, 인간미가 삶의 곳곳에 박혔다.
세상일은 항상 좋은 일만 생기지 않는다. 법정 문제로 비화할 조짐인 KMI와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돼 업적에 누를 끼침이 없으면 좋겠다. 그의 좌우명인 ‘끝없는 일신’이 제4이통을 통해 또 하나의 통신혁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제4이통이 망 중복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보급하며, 높은 품질로 이용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최명선 KAIST 교수 sun21@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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