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우사인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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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총알 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국내 공항에 도착해 패스트푸드 치킨을 사먹은 것부터 호텔 침대가 짧아 보조침대를 요청했다는 얘기까지 그의 일상이 생중계되다시피 한다.

 자메이카 출신 볼트는 자타가 인정하는 현존 최고의 단거리 주자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를 비롯해 200m, 400m 릴레이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뛰어난 기량을 지녔기에 수익도 많다. 대구 대회 세 종목에 출전하는 볼트가 세계신기록으로 3관왕을 차지하면 며칠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만으로 3억원이 넘는 돈을 번다.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수익을 올리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천하를 호령했던 볼트는 지난해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이자 경쟁자 아사파 파월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를 의식한 듯 대구 대회에 임하는 볼트의 모습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장난기를 빼고 연습에 집중하며 또 한번 3관왕 영예를 누리려는 의지를 불태운다고 한다.

 최근 민주당이 우리나라의 IT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며 IT컨트롤타워 재편론을 들고 나왔다. 우리 IT산업은 지난 몇 년간 부상 입은 선수마냥 휘청거렸다. IT평가지수는 떨어지고, 애플·구글 등 ‘소프트파워’를 앞세운 해외 IT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볼트처럼 아픈 곳이라도 알면 다시 준비할 텐데 이마저 쉽지 않다.

 그렇기에 IT컨트롤타워 재편 논의에 대해 업계가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지금 당장 어떤 방안이 옳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한차례 부상을 겪은 볼트가 결승선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바라보고 몸을 추스렸듯이 우리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어야 한다는 점이다.

 100m 육상경주만 순식간에 끝나는 게 아니다. 우왕좌왕하다보면 이미 결승선에 다른 누군가가 서 있는 것이 세계 IT 시장이다. 말 그대로 힘을 모아 달려갈 때다.


 이호준 정보통신팀 차장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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