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기능인들에 명예공학박사학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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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수 삼성전자 상무

기능인들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가 수여된다. 명예박사학위는 모범적인 정치인이나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된다.

 금오공과대학교(총장 우형식)는 19일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지역 산업체에 근무하는 전문계 고교 출신 2명(명장 1명, 기능장 1명)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우형식 총장은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공과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현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근무하면서 마이스터 정신으로 성공한 기능인 출신에게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이번에 금오공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은 이동형 코오롱인더스트리 작업반장(51)과 김하수 삼성전자 상무이사(54)다.

 이동형 작업반장은 경북 구미의 구미전자공고와 한국 폴리텍Ⅵ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지역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의 예방정비 1팀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사내에서도 원가절감 개선을 제안하고, 고효율 인버터 채택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했으며, 전기설비 표준을 설정해 ISO9001 인증 획득에 기여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이끌었다. 그 공로로 우수기능인 표창장(노동부장관), 구미시 최고근로자상(구미시장) 등을 받았다. 현재 전기관련분야에 10개의 전공 자격증을 갖췄으며, 지난해에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대한민국 전기기기 분야 명장에 선정됐다.

 김하수 상무이사는 금오공고와 창원기능대학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상무이사에 오른 성공한 장인이다. 기계가공 기능장으로서 대기업의 임원이 된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는 1982년 12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 입사해 1998년 8월까지 16년 동안 근무하면서 공장자동화 추진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1998년 9월에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금형공장 책임자가 돼 금형기술을 공장자동화 추진 기술에 접목, 2001년부터 각 공정 특성에 적합한 자동화시스템을 하나씩 개발했다. 금형 전 공정 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해 금형제작 납기를 27일에서 5일로 81% 줄임으로써 생산성을 5배 끌어올렸다.

 우형식 총장은 “최근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현상과 엔지니어들의 사회적 대우가 점점 악화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해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공과대학 특성에 맞게 지역 산업 발전에 공헌이 있는 장인 중에서 바닥부터 출발하여 최고의 위치에 오른 인물을 발굴해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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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코오롱인더스트리 작업반장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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