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전경련은 정치권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17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전경련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우선 그는 정치인을 상대로 반 기업 입법 저지 로비 논란에 대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에 재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을 두고 로비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기업에는 생산과 판매를 맡는 라인 조직과 이 조직을 뒷받침하는 경리, 회계 등 스태프 조직이 있는데 전경련은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 하는 스태프”라며 “재계의 스태프로서 정치권과 접촉하는 것은 전경련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내용의 문건이 있다는 사실은 자신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또 전경련이 일을 하지 않는다거나 자신이 인사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경련이 하는 일 중에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5∼10% 정도밖에 안 되는데 전경련이 하는 일이 없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보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구조조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한경연을 상대로 외부 감사를 벌여보니 운전사 봉급이 7000만원, 임원이 아닌 연구원의 봉급이 1억7000∼1억8000만원이나 됐다”며 “출근 시스템은 없는데 야근 수당은 다들 받고 있더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 전경련을 음해하는 내용을 흘리고 있다”며 “형사 고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