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소재 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하반기 경영 기조로 점유율 확대를 내세웠다.
18일 사파이어테크놀로지 고위 관계자는 “LED 시황이 다운턴(하강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 점유율 늘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 비밀을 이유로 인하 폭 등 구체적인 가격 전략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사파이어테크는 그동안 고가의 가격 정책을 유지해왔다. 지난 2년 간 폭발적인 LED 시장 확대로 공급이 수요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756억원, 순이익 404억원을 남긴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시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유지를 위해 기조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파이어테크가 시장 확대 전략을 선언함으로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국내 최대 사파이어 잉곳 제조사다. 또 미국 루비콘, 러시아 모노크리스탈과 함께 세계 사파이어 잉곳 공급의 중심축에 있어 후발 주자들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사파이어 잉곳 업체 관계자는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인 기업에도 사업 지연 등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파이어테크는 75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인치 잉곳을 최근 국내 한 대기업에 45달러 안팎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이어 잉곳=가루 형태의 고순도 산화알루미나를 고온에서 녹인 뒤 응고시켜서 만든 덩어리다. 이것을 원통형 모양으로 가공한 뒤 단면으로 얇게 자른 뒤 LED를 생산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