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프린트가 “소비자들이 관심 없다”는 이유로 RIM의 태블릿PC "블랙베리 플레이북“ 4G 공급을 중단키로 한 데 이어 HP의 야심작 ‘터치패드’ 태블릿PC도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 온오프라인 쇼핑몰인 베스트바이에서 HP 터치패드는 단 2만5000대 판매에 그쳤다. 베스트바이는 무려 25만대에 이르는 HP 터치패드 재고 처치에 곤란해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7일(현지시각) 올싱즈D(AllThingsD)는 HP 내부 관계자 다수의 말을 인용해 “베스트바이가 27만대의 HP 터치패드를 입고시켰지만 재고의 10%도 판매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한 관계자는 베스트바이가 판매했다는 2만5000대도 “넉넉히 계산한 것("charitable")”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베스트바이는 HP에 27만대 구입 비용을 전액 다 지불하는 것을 거절하고 있으며 HP에게 재고 25만대를 도로 가져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올싱즈D는 전했다. 하지만 HP는 그러기 힘들다는 입장으로 베스트바이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며 곧 HP 임원이 미네아폴리스 베스트바이 본사를 방문해 양사가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저닝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리치 도허티 “월마트, 마이크로센터, 프라이스 등 다른 유통매장에서도 HP 터치패드 판매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리치 도허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HP는 출시 1개월밖에 안된 터치패드 신제품 가격을 100달러 인하했지만 이어서 또 한번 대폭적인 가격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HP는 곧 실적 보고를 위한 컨퍼런스 콜을 수행할 계획인데 이때 터치패드의 채널 판매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 것인가 주목받고 있다.
HP 터치패드는 HP가 인수한 팜의 웹OS를 운용체계(OS)로 하고 있다. HP는 자체 모바일 OS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다른 스마트 단말기 제조사들에게도 웹OS 라이선스를 판매할 의사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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