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서 삼성 바다폰, LG 3D로 세몰이
다음 달 초 개막하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폰 운용체계(OS) ‘바다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선보인다. LG전자는 편광필름패턴(FPR)방식 TV와 홈시어터, 모니터 등 풀 라인업으로 3D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삼성전자는 다음 달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에서 스마트TV와 가전제품과 함께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위협받게 된 안드로이드 동맹의 대응책으로 기능을 한 단계 높인 자체 OS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아이애드(iAD)’와 같이 앱 개발자에게 수익을 안겨줘, 바다 OS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인앱(In App) 방식의 광고 플랫폼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유럽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은 만큼 IFA가 새로운 바다 스마트폰을 공개하기에는 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탭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삼성전자의 세트분야 거의 전 제품이 전시장에 출동한다. 삼성전자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전시회에서 공개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TV에서는 혁신형 신제품보다는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 전시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3D’에 집중한다. 72인치 3DTV와 홈시어터, 3D 기능의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대거 선보인다. LG는 지난 2월부터 FPR 방식 TV를 출시했다. 이 때문에 FPR 방식의 라인업 전 제품을 전시회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스마트가전 신제품으로 이번 IFA를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전자 역시 IFA에서 1000종 이상의 제품군을 전시한다.
IFA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세계 양대 전자·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만큼 국가대표급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홍창완 부사장 등이 참가해 ‘스마트=삼성’이라는 기술력 과시를 진두지휘한다. LG전자에서는 구본준 부회장과 이영하 사장, 권희원 부사장 등이 행사장에 위치해 3D 주도권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LG 이외에 웅진코웨이와 동양매직, 모뉴엘, 인켈, 그린파워전자, 디지털존 등 60여개 국내 중견·중소기업도 IFA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린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 등 11개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주방가전 전문업체 동양매직은 처음으로 IFA에 이름을 걸게 된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중소업체가 참가하는 별도 IFA 한국관도 마련될 예정이다.
IFA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의 키워드로 스마트와 3D, 모바일, 네트워킹 등을 꼽고 있다. 행사 키노트 스피치는 마사키 오수미 도시바 CEO와 케이스 맥라우린 일렉트로룩스 CEO가 진행한다.
황태호기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