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사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슛앤플레이(Shoot&Play)’는 무선홈네트워크규격(DLNA)를 기반으로 하는 N스크린 서비스다. 다른 이통사가 제공하는 N스크린 서비스와 차이점은 ‘양방향’이라는 것. 이통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도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 슛앤플레이의 핵심 솔루션 ‘컨버전스원’을 개발한 곳은 국내 중소기업 인스프리트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서울 삼성동 인스프리트의 NS개발팀은 4G 시대에 적합한 양방향 N스크린 서비스 기술 개발을 밤낮없이 진행 중이다. 10명이 채 안되는 이 개발팀에서 올해 들어서만 관련 특허 7개를 내놓는 등 N스크린 관련한 총 12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삼성과 이통3사, 전자통신연구원 다음으로 많은 실적이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임승민 상무(CTO)는 “N스크린을 위한 게이트웨이를 기기 종류에 상관 없이 탑재할 수 있는 N스크린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며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용이한 4G망이 확산되면 양항향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 ‘N스크린’ 개념이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인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컨버전스원 솔루션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TV·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와 함께 게이트웨이, 서버 등으로 구성된다. 게이트웨이는 DLNA와 서버·외부 단말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게이트웨이를 통해 DLNA망 외부에 있는 단말기의 콘텐츠도 실시간 N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하다. 슛앤플레이 서비스의 경우 게이트웨이가 AP에 탑재돼 있는데, 인스프리트는 TV 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기에도 게이트웨이를 탑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꺼져 있는 기기의 콘텐츠도 외부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컨버전스원만의 장점이다. N스크린 서비스에 해당하는 기기의 특정 폴더를 주기적으로 자동 백업해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임 상무는 “같은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보여주는 것만이 N스크린의 전부가 아니다”며 “각 기기의 특성에 맞추는 ‘서비스’ 개념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N스크린을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하고, 게이트웨이 그룹을 형성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