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두 개의 대형 국제 스포츠대회를 공동 지원하는 통합 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 대규모 국제경기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국가 표준 개발 프레임워크와 방법론도 마련된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모두 지원 가능한 통합 정보시스템 공동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대회에 수백억원의 정보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돼 왔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이하 아시아경기조직위)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이하 유니버시아드조직위)는 공동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를 최근 완료했다. 아직 유니버시아드대회 정보시스템 구축 상세설계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니버시아드조직위는 다음 달 ‘대회운영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정보화전략(ISP) 수립’에 착수해 4개월 동안 진행한다. 유니버시아드조직위는 ISP를 통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방안을 수립한다. 아시아경기의 ISP는 지난해 초 완료됐다.
김기원 아시아경기조직위 정보기술부장은 “유니버시아드대회 ISP 수립이 완료되면 두 조직위 간에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공동 구축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시스템 구축 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발주돼 2014년 6월 이전에 완료된다.
구축될 시스템은 △대회운영시스템 △대회관리시스템 △인트라넷시스템 △인터넷경기정보시스템 △대회정보안내시스템 △모바일정보시스템 △대회지원시스템 등이다. 사업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각 조직위원회가 개별적으로 구축했을 때보다 40~20% 절감된 규모다. 아시아경기조직위는 초기 대회운영 정보시스템 구축 예산으로 약 500억원을 책정했다.
국제경기 운영시스템 개발에 대한 국가 표준도 마련된다. 문화부는 국제경기 유치가 늘어나면서 정보시스템 표준화를 위해 ‘국제대회 지식정보센터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7개월 동안 수행되는 연구용역에서 문화부는 표준화된 국제경기 운영시스템 개발 프레임워크와 개발방법론 등을 만든다.
그러나 모든 국제경기에 정보시스템 공동 구축 및 운영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일 종목 국제대회는 국내 조직위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어 다른 대회의 정보시스템을 재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도 의무적으로 세계육상연맹이 지정하는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조직위원회 내부 업무시스템만 구축했다. 운영시스템은 세이코와 유럽의 모나코테크놀로지 시스템을 임차해 사용한다. 쌍용정보통신은 3억원 규모로 수송·선수촌운영·미디어지원등 일부 정보시스템만 구축했다. 라이선스 계약에 한계도 있다. 기존 대회 정보시스템을 활용하려면 라이선스 추가 구매가 이뤄져야 하는데 계약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국제스포츠대회 정보시스템 구축 계획
자료:각 조직위 취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