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TV시청 형태가 바뀌고 있다

사상 첫 케이블(위성) 가입자 감소

 미국인 TV 시청 형태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2011년 2분기 미국 내 케이블·위성TV 가입자는 58만명이 감소했다. 분기당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반면에 훌루·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는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늘어 극명히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내 주요 케이블·위성TV 가입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2분기에 58만명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체 케이블·위성TV 가입자 수는 8320만명.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이탈자 수는 0.7%에 불과하지만, 분기 가입자가 최초로 줄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온라인 스트리밍 강세가 가입자 후퇴 주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넷플릭스 가입자는 250만명으로 작년 동기 150만명 대비 70%나 증가한 수치다. 훌루는 유료서비스를 선보인 지 7개월 반 만인 지난달 87만여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했다. 훌루 측은 8월 100만 가입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온라인 비디오 사업자가 케이블·위성TV 사업자를 위협하기에는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TV를 보는 사람일수록 기존 TV 시청시간이 짧고, 훌루·넷플릭스 같은 서비스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어 TV 시청 주류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은 1분기 미국 시민 2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시청 비중이 높은 사람은 TV를 적게 보며, 18세부터 34세 사이 조사대상자에서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고 발표했다. TV 시청 시간은 1년 전과 비해 0.2% 감소한 반면에 인터넷으로 TV를 보는 시간은 35% 증가했다.

 닐슨은 “연구 결과가 점차 사람들이 유료 TV를 이용하지 않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TV 보조재 정도로 인식됐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콘텐츠 수를 늘리고, 창구를 다각화하는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 대응 중이다.

 훌루는 260여개의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 유료서비스인 훌루플러스에서 제공하는 TV 프로그램 수만 2180여개, 영화는 1450편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영화 위주의 사업에서 TV 프로그램까지 영영을 확대하고 있다. 훌루는 엑스박스, 안드로이드폰, 삼성 블루레이 등에서도 서비스가 되며 넷플릭스 역시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위,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불경기 여파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세로 유료 TV가 좀처럼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브린 머리 카렛의 애널리스트 토드 미셸은 “유료TV 사업자들은 이제 더 이상 가입자를 늘릴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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