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는 면했지만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는 16일 금융권의 관심이 정부-지주사 회장간 간담회에 쏠렸다.
이날 오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우리·신한·하나·KB·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연다. 미국 신용강등으로 주가 대폭락과 금융 경색 사태를 맞은지 처음으로 갖는 모임이다.
금융권에선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 당국과 지주사들이 금융·자본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고, 우리 경제의 안정성을 재확인하는 신호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이날 우리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지주사 회장들과 함께 공유하고, 현재 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지 않도록 지주사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들의 핵심 사업 격인 은행부문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2008년 9월말 53.6%에서 올해 3월말 기준 42.0%로 크게 줄었다. 은행 예대율도 규제수준인 100% 미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올해 6월말 기준 14.34%로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 6월말 11.36%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금융 당국은 이처럼 지주사들 경영지표와 환경이 대외 변수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라고 보고, 산업 생산과 수출 등 우리 기업 활동과 관련된 금융지원과 실물경제 활성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주사 회장들에게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되찾는데 있어, 지주사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공감대를 확인하고, 새로 시작되는 주의 출발선에서 우리 금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