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판촉으로 출고가대비 30~50만원 내려
3DTV 판매 가격이 3D 기능이 없는 일반 TV보다 낮아졌다. 가격 걸림돌이 사라져 ‘3DTV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등 가전 양판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3DTV 가격이 일반 TV보다 10만~15만원 낮은 12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DTV 확산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가격 장벽이 사라진 셈이다.
최근 가전유통 양판점에서는 여름 세일과 가전 업체 판촉 행사가 맞물려 3DTV를 최저 가격 수준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코리아 40·42인치 3DTV는 출고가보다 30만~50만원 낮은 140만~14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동급 크기 일반 LCD TV 가격보다 조금 비싸고 일반 LED TV와 비슷한 수준이다. 3DTV와 일반 평판TV 간 가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일부 제조사 3DTV는 카드 할인을 적용하면 일반 TV 가격보다 더 떨어진다. 3DTV 판촉을 위해 카드 할인 비용을 TV 제조사와 판매 채널이 지불하는 것이어서 소비자는 공식 판매가에서 10만~15만원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결국 동급 크기 일반 TV보다 저렴한 가격에 3DTV를 구매할 수 있다.
PDP 3DTV는 카드할인을 적용하지 않아도 100만원대 초반 혹은 9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3D 기능 없는 일반 LED TV보다 저렴하다.
시중에서 대대적으로 할인하는 3DTV 제품은 40·42인치급이다. 베젤이 얇은 보더리스 디자인을 갖춘 대형 프리미엄급은 아니지만 인기 크기인데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각 제조사의 보급형 전략 모델이다.
하이마트 한 판매직원은 “현재 판매 중인 3DTV 가격은 지난해 일반 LCD TV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3DTV 가격이 이 정도로 떨어질 줄은 생각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할인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3DTV는 일반TV에 없는 3D용 부품·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어 제조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일반TV보다 3DTV를 싸게 판매하는 것은 제조사가 낮은 이익률을 감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DTV가 시장에 처음 보급된 지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생산이 안정화됐고 초기 투자·개발비 회수를 위해 보급 확대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전자제품 출시 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므로 3DTV 가격 인하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경기 불황과 업체 간 3DTV 판촉 경쟁도 가격 할인의 주요인이다. 경기 불황으로 구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조사 TV 사업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전략 제품인 3DTV 보급을 확대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TV제조사 한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신제품 대부분이 3DTV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일반TV 대비 3DTV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