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소프트는 정보기술 아키텍처(EA) 전문업체다. 지난 2000년 창업 이후 전자카탈로그,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추진했으나 패키지 형태 EA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대표적인 국산 EA솔루션 업체로 자리잡았다. IBM(시스템아키텍트), 퀄리웨어 등 외산 EA솔루션 제품 추격을 따돌리고 EA솔루션 시장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EA시장은 한때 외산 EA솔루션 점유율이 90%선에 달했으나 최근 20%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국산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박병용 대표는 10년 넘게 국산 EA솔루션 업계 강자로 자리잡은 이유에 대해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로 접근하기 보다는 패키지 형태로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ITA관련 법과 전자정부법 시행으로 공공기관 중심으로 EA솔루션 시장이 성장한 것도 회사가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됐다. 대법원, 특허청, 한국예탁결제원, 신용보증기금 등 100여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산소프트는 2년 전부터 공공시장 위주 영업에서 민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공공시장이 위축된 탓도 있지만 최근 들어 자동차부품 업체 등이 EA솔루션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특히 “그동안 신규 투자에 인색했던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EA솔루션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물론이고 KT, GS칼텍스 등에도 EA솔루션을 공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산은 최근 EA솔루션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EA솔루션 기반 아래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 박 대표는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들이 EA솔루션을 도입하면 EA를 기반으로 업무관리시스템(BMS),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 등 다양한 솔루션을 추가 도입하는 게 용이하다”면서 자동차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PMS 등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산은 LED조명 관리시스템 분야에도 새로 뛰어들었다. 지산으로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다. 하지만 LED조명관리에 SW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활용될 소지는 크다. 이미 지난해부터 지식경제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삼성물산, 루멘스, 티엘아이 등과 공동으로 초절전 스마트LED통합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박 대표는 “LED조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스마트하게 조명을 관리하려면 LED통합관리시스템 이 꼭 필요하다”며 향후 LED조명 시장이 확대되면 LED조명관리 소프트웨어 매출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수요예측 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4년 국내 스마트 LED조명 시장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삼성물산이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협력해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구축 예정인 ‘에너지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K-MEG)’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LED조명관리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