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기업인들에게 3가지 경영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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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녹색·여성·혁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기업인과 좌담회서 던진 경영키워드다. 반 총장은 이날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반 총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기후변화 방지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 20세기 동안 세계는 지구속을 파며 성장을 이뤘고 지구를 태우며 번영을 이뤘다. 지금은 그러한 시대는 지났다”면서 “우리경제를 녹색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열리는 ‘리오+20회의’에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이정표가 마련될 것이라고 업계에 조언했다.

 반 총장은 “혁신과 기술개발로 지속가능한 녹색 발전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내년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프랑스 등 주요국 대선이 기후변화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진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기업에서 여성인력 채용 확대 필요성도 주문했다. 반 총장은 “우리가 여성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지속가능성장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성에 대한 투자가 가장 수익성 높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포천 500대 기업 실적 분석결과, 여성이 중역으로 있는 숫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매출이 크다는 자료를 인용하기도 했다.

 혁신과 기술개발도 강조했다. 반 총장은 “혁신없이 생존할 수 없다. 개혁을 하지 않으면 기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시대”라며 지속경영을 위한 혁신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그는 “타성을 과감히 혁파해야만 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역할과 관련, “G20이 전 세계 부의 80%를, 인구의 85%를 차지해 이들의 결정대로 세계가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보편타당한 정통성을 가진 유엔 전체 회원국의 결정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는 등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유엔 역할은 아주 높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전쟁 폐허를 딛고 한국은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일궈냈고 정치도 성숙 단계로 가고 있다”며 “한국을 모델로 삼고자 하는 많은 개발도상국에 성공 경험을 전파할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관련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 확대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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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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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