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시운전 노하우가 미국 및 주요 원전 선진국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원전 시운전 운영기술’을 미국 전력연구소(EPRI)에 수출했다고 11일 밝혔다.
EPRI는 세계 1000여개 전력사 및 에너지회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원자력 비중이 40%에 달한다. 미국·일본·프랑스·캐나다 등 원전 주요 선진국이 가입하고 있는 연구단체로 이번 수출은 국내 원전 노하우의 우수성이 경쟁국들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수출 기술은 한수원이 축적한 원전 시운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시운전 시험·공정관리·건설 후 설비 인계인수·발전소 계통의 수압시험 및 디지털 보호계통 시운전 시험 등이다.
기술 수출은 약 8개월의 준비기간을 통해 EPRI에 영문 기술보고서 형태로 제공했고 미국 EPRI는 회원사의 심층 검토를 통해 국내 시운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 EPRI 기술보고서로 발행했다.
해당 기술보고서는 미국 내에서 EPRI 비회원사의 경우 15만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EPRI의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업계 표준 및 미래기술 대비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원전 시운전 기술지침서는 향후 국내 원전 수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홍승구 한수원 중앙연구원 MR운영기술팀장은 “이번 기술지침서는 30년만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신규 원전의 표준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