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은 N스크린으로 가는 첫 단계다.”
2006년 뉴채널팀 시절부터 모바일 쇼핑을 담당한 김성욱 CJ오쇼핑 차장은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신설된 M프로젝트담당 사업부에서 t커머스와 m커머스를 총괄하고 있다.
김 차장은 모바일 쇼핑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스마트기기는 쇼핑 콘텐츠를 유통하는 다양한 채널 가운데 하나다. 이 채널이 컴퓨터에서 스마트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액자나 IPTV 등 통신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쇼핑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예전에는 고객이 반드시 우리 사이트에 접속해야 쇼핑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고객이 가진 다양한 디바이스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기가 아니라 콘텐츠다. 하나의 콘텐츠를 모든 기기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는 “모든 기기를 지원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4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첫 출시한 이후 올해 5월 2.0버전을 내놓았다.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개발했다. 내부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2.0버전에는 ‘상품평 랭킹 서비스’가 있어 고객 평가가 좋은 상품을 보기 쉽게 했다. 푸시알림 서비스도 도입해 프로모션이나 업그레이드 정보 등을 수시로 알려준다.
스마트패드용 앱도 지난해 11월 첫 출시 이후 올 7월 2.0버전을 내놓았다. 홈쇼핑 동영상 시청 기능이 강화됐고 3000개에 달하는 인기상품 리스트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달 중에는 두 개의 앱을 신규 출시한다. 메인 앱을 돕는 보조앱이다. 고객끼리 중고상품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오늘마켓’ 앱은 이미 출시했다. 새로 선보일 ‘퍼스트룩’ 앱은 스마트패드용 잡지다. 이달 말 나오는 이 앱은 CJ미디어 계열사가 만드는 읽을거리와 상품정보 등을 담는다. 각종 할인행사 등 이벤트 정보를 망라하는 ‘이벤트’ 앱도 나올 예정이다.
CJ오쇼핑 모바일 부문은 1월 대비 7월 매출액이 6배나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대비 12배가 늘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다.
김성욱 차장은 “불편한 결제 문제만 해결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