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제조사 하이얼이 국내 IT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비즈니스·기술 파트너 발굴에 나선다.
하이얼은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를 통해 회사와 비즈니스 협력을 원하는 국내 IT기업에 대한 모집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진흥회를 통해 국내 협력 희망기업을 찾고, 10월 열리는 한국전자전(KES2011)을 통해 개별 미팅과 협상을 통해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절차를 따른다.
종합가전 회사인 만큼 하이얼이 협력을 원하는 분야는 IT 전 산업에 걸쳐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무안경 방식 3D기술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프트웨어에서는 앱스토어 플랫폼과 3D와 터치스크린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멀티스크린을 이용한 고선명 비디오 전송기술과 그래프 인식 기술 등도 협력 희망 기술에 포함됐다.
가전 분야에서는 에너지와 물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공기청정 기술, 소음저감 기술 등을 요구했다. 모바일 인터넷솔루션과 스마트홈 솔루션 보유 기업도 관심 대상이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협력 파트너 모집은 중국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몇 개 기업과 협력한다는 제한은 미리 정하지 않았다”며 “유망 기술과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정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국내 IT중소기업에 대해 이전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4월에는 KOTRA를 통해 국내에서 60여개 기업체와 1대1 상담회를 갖기도 했다. 진흥회를 통한 파트너 모집도 하이얼에서 적극적 제안을 하고, 협력 희망기술까지 제시하는 등 우리나라 IT에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하이얼은 단순한 제품 구매보다는 향후 몇 년간 회사 전략 제품군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파트너를 찾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IT와 하이얼의 생산능력과 브랜드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강홍식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팀장은 “하이얼은 생산시설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좋은 협력 대상”이라며 “하이얼이 국내 IT에 관심이 많은 만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얼은 세계 백색가전 시장 6.1%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1위 종합 가전업체다. 중국은 물론 북미·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에 걸쳐 16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