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KSLV-I) 2차 발사에 대한 실패 원인 규명작업이 오는 9월에 마무리된다. 실패 원인이 규명되면 나로호 3차 발사는 내년 7~8월께에 이뤄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7~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로호 2차 발사에 대한 제1차 한·러 공동조사단(FIG:Failure Investigation Group) 회의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양측 16명씩, 모두 32명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5개 실패 가설(시나리오)을 놓고 검토했다. 5개 시나리오는 △1단 제어시스템 오작동 △1단 추진기관 시스템 오작동 △과하중에 의한 구조적 파괴 단분리장치 오작동 △산화제 순환시스템 오작동 △비행종단시스템(FTS) 오작동 등이다. FTS는 발사체 비행 궤적이 잘못돼 민가 피해 등 문제가 예상될 경우 자폭하기 위한 장치다.
양측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만한 근거들을 제시했으나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 측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9월 말께 제2차 FIG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최종배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회의를 통해 러시아가 만든 1단(하단부) 발사체에 대한 검토 자료를 러시아 측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며 “이를 국내 전문가들이 검토, 결과를 토대로 2차 회의에서 실패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한·러 양측은 가능한 한 빨리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3차 발사를 준비하자는 데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실패 원인이 규명되면 양측은 곧바로 3차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언론인 이타르타스통신은 최근 나로호 3차 발사가 내년 7~8월께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