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신주 사고 후…전신주 관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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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공사 직원이 전신주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사당동의 전신주가 쓰러져 1000여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한전이 전신주 점검에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6월 말부터 전국 188개 사업소의 5000명 이상 인력을 투입, 전국 840만개 전신주 진단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혁신활동(TDR)팀을 발족, 예방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점검에는 한전 사업소 기술인력 4800명에 지점별로 사무직원까지 추가돼 최소 5000명으로 구성된 점검반과 한국전력·전기안전공사·전력거래소·전력연구원·전기연구원 등의 전문가 43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을 투입했다.

 한전은 애초 사당동 전신주 사건 이후 8월 말까지 전국의 전신주 840만개 진단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어 우선 도심 지역부터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지역은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점검반은 균열된 전봇대 교체, 가로수 가지치기 등 정리 작업을 실시해 전신주가 넘어지는 불안요인을 제거한다. 한전 배전센터 41곳과 186개 지점에서 정전 등의 사고 신고를 받으면 5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정비했다.

 한전의 현장경력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TDR팀은 설비 진단 과학화를 목적으로 사전 예방 시스템화, 현장의 각종 강도시험과 경험치를 바탕으로 분석 및 진단 툴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파괴 및 초음파 장비 등을 도입해 진단기법을 첨단화할 예정이다.

 왕윤창 한전 TDR팀장은 “팀은 첨단시설 및 설계 시스템을 개발해 전신주 사용기간 등의 운영효율을 높이고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발족했다”며 “능동적인 진단기법 정립으로 설비 진단 과학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TDR팀은 7월 4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며 기간 동안 △불량전주 판정기준 △비파괴 진단기법 △강도보강 방안 △제작품질 강화 및 시험기준 개선 등을 정립해 제도화할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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