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애플의 새로운 맥 OS에서도 네이버가 만든 ‘나눔글꼴’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NHN 네이버는 3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8년부터 1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해 외부에 공개한 ‘나눔글꼴’ 서체가 애플의 새로운 맥 OS에 한글 글꼴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그 동안 라이온 시험판에도 나눔글꼴 서체가 포함되어 있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였다.
이번에 맥 OS X 10.7 라이온에 채택된 ‘나눔글꼴’은 나눔고딕, 나눔명조, 나눔손글씨 등 세 가지 서체를 굵기별로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버전의 애플 맥북 등 이용자들은 기존 애플고딕 이외에도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서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이 제공하는 조악한 글꼴의 개선은 한국 맥 사용자들의 숙원사업에 가깝다. 실제로 지난달 말에는 애플 관련 커뮤니티에서 애플코리아와 미국 애플 본사에 애플 고딕 대신 다른 폰트를 기본으로 넣어줄 것을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번에 네이버 나눔글꼴이 도입되면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게다가 네이버의 ‘나눔글꼴’은 애플뿐만 아니라 최근 구글 크롬 OS와 크롬 북에도 기본 글꼴로 탑재됨으로써 해외 기업 및 이용자들에게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MS 측과도 나눔글꼴을 MS의 다양한 제품에 사용하기 위해 관련 협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 담당자에 따르면 앞으로 맥 OS 외에도 다른 애플의 OS 제품에도 나눔글꼴이 포함돼 서비스될 예정이다.
네이버가 지난 2008년 5억원의 자금을 들여 12개월에 걸쳐 자체 개발한 서체인 ‘나눔글꼴’은 무료 배포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부터 OFL(Open Font License)를 적용, 개인은 물론 기업이 쉽게 나눔글꼴을 사용하고 또 수정 재배포할 수 있게 돼 사회 각 분야에서 활용도가 증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던 ‘네이버 나눔글꼴’은 무료 배포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0만에 이르고 있으며, TV와 신문광고, 공중파 뉴스뿐만 아니라 영화 자막, 출판 인쇄물, 전시회 도록과 웹 사이트 등 다양한 곳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